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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회사, 노-노 갈등에 직장폐쇄 조치

노조 상급단체간의 힘겨루기, 훼손되는 노동자들의 권익

<8뉴스>

<앵커>

양대 노총의 세싸움이 조합원들의 다툼으로 번지면서 직장이 폐쇄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경기도 안산의 한 택시회사 얘기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남승모 기자가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삐 다녀야 할 택시 140대가 주차장에 발이 묶였습니다.

회사 정문은 굳게 잠긴 채 게시판에는 직장폐쇄 공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기존 상급단체였던 한국노총을 민주노총으로 바꾸는 안을 놓고 벌인 지난 22일 노조의 투표. 투표가 끝나자 양측은 서로 이겼다고 맞섰습니다.

{김영현/한국노총 지지자 : 엄연히 부결이 됐는데도 ´가결입니다. 법정에서 봅시다´ 단 두마디만 남기고 투표용지를 탈취해서 달아났습니다.}

{황인일/민주노총 지지자 : 민주노총으로 가려고 투표를 했는데 그걸 한국노총에서 탈취를 한 거죠.}

지난 25일엔 몸싸움까지 벌어져 20여 명이 다치자 회사는 직장폐쇄를 결정했습니다.

{택시회사 임원 : 이게 백마고지 전투도 아니고 하루는 이쪽에서 뺏으면 이쪽에서 오고 우리 관리 능력으로는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잖아요. 경찰도 손을 못쓰는데...}

회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직장폐쇄를 바로 철회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서로 해결 당사자라고 맞서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노조 상급단체간의 힘겨루기 속에 정작 보호받아야 할 노동자들의 권익이 훼손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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