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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공사서 국내업체간 '지나친' 경쟁

현대중-두산중, 국제입찰 둘러싸고 소송 등

<8뉴스>

<앵커>

중동의 한 대규모 공사를 놓고 국내업체들간의 다툼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큰 수익사업을 놓칠 수 없다는 기업들의 절박함이야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외국땅에서의 지나친 밥그릇 싸움으로 양측 모두 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담수화 설비 사업에 입찰하면서부터입니다.

3억4천2백만 달러를 써낸 현대중공업이 3억6천만 달러를 써낸 두산중공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두 달 뒤 쿠웨이트 수전력청이 두산중공업을 적격업체로 추천하면서 비롯됐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로비의 결과라는 주장입니다.

{김문현/현대중공업 부장 : 1년이 넘도록 계약방해 행위를 하는 것은 상도의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이런 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두산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합니다.

{정태현/두산중공업 전무 : 저희들한테도 유리한, 기술적으로 더 완벽한 프런트를 냈기 때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이후 쿠웨이트 중앙입찰위원회는 다시 현대중공업의 손을 들어줬고 두산측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산업자원부는 현대측의 요청에 따라 이번 분쟁에 대한 조정안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쿠웨이트 현지의 최종결정이 산업자원부의 조정안과 다르게 나올 경우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각자 이유야 있겠지만 대내외적인 도전에 맞서 중공업계가 힘을 합해도 어려운 판에 지나친 밥그릇 경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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