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일도 다 있습니다. 야구광인 한 절도범이 프로야구 경기장에 가서 응원을 하다 TV 화면에 얼굴이 비쳐지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야구장 앞에서 가게를 하는 이모씨는 종업원 조모씨에게 그제(24일) 백20만원을 도난당했습니다. 조씨를 찾다 지친 이씨는 어제 찜질방에 들어가 피로를 풀고 있었습니다.
찜질방 TV에서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야구경기가 SBS를 통해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조씨의 모습이 이씨의 눈에 들어 왔습니다.
{피해자 이모씨 : 당황스러웠죠. 돈을 그렇게 많이 갖고 가서 거기밖에 못갔나 싶고. 눈에 보이니까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이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원식/인천 연수경찰서 :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피해자가 말하는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있어서 안전요원을 통해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피의자 조모씨 : 야구를 좋아했습니다. 야구장 가서 잡힐 줄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극성팬인 조씨는 인천까지 가서 원정관람을 하다 범행 하룻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