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5일) 새벽 중부 지방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비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 시간에 100mm 안팎의 빗줄기가 퍼부은 충남 금산의 한 마을은 완전히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흙탕물을 퍼내느라 안간힘을 씁니다. 방 안은 세간살이가 뒤엉켜 아수라장입니다.
삽으로 퍼내보지만 힘이 부칩니다. 장롱 속 이불까지 흠뻑 젖었습니다. 빗물에 토사가 밀려닥치며 이곳 집마당은 완전히 뻘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냉장고는 드러누웠고 식기들은 흙투성입니다.
{수재민 : 칠십 평생 처음이죠, 이런 난리가 어딨어요. 처음 봤어요.}
졸지에 물건 하나 못 건진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합니다.
{권순희/수재민 : 살림살이가 이게 전부인데, 우리를...이게 다에요. 여기서 먹고자기 때문에... 이제 어떻게 살아요?}
금산군에는 오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에 94mm의 장대비가 퍼부어 주택과 상가 2백 채 이상이 침수됐습니다.
비닐 하우스는 맥없이 주저 앉았고 농경지 수십 헥타르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옆 마을에서는 주민 한 명이 밀려내려온 토사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눈 깜짝할 새 할퀴고 간 수마는 온 마을에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