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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세제 등급구분, "있으나 마나"

과일 등 세척은 7월 이후 생산 1종만 사용해야

<8뉴스>

<앵커>

시중에 판매되는 주방용 세제로 식기 뿐만 아니라 과일과 야채까지 씻어 먹기가 대부분인데, 앞으로는 잘 알고 쓰셔야 겠습니다. 써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이 분명히 구분돼 있습니다. 문제는 당국이나 제조업체가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가정에서는 과일과 야채를 씻는데 주방용 세제가 흔히 사용됩니다.

{임명숙/주부 : 식기나 야채, 과일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구분지어서 사용해 본 적은 없고요.}

하지만 세제 사용에는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 고시한 위생용품 기준입니다.

주방 세제를 3등급으로 나눠 1종은 과일과 야채에도 사용할 수 있고, 2종은 일반 식기에만, 3종은 조리기구나 산업용 식기에 사용하도록 용도가 분명히 구분돼 있습니다.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표백성분과 방부제의 함량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김철우/가정용세제업체 연구원 : 1종 주방세제는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방부제를 사용하고, 2종은 식품에 사용하지 않는 방부제를 사용합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거의 없습니다.

{김경미/백화점 고객 : 1종, 2종, 3종 구분돼 있다는 얘기는 몰랐는데?}

새 기준으로 따지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주방세제 대부분은 식기 세척에만 사용 가능한 2, 3종이고 1종은 한 개 제품 뿐입니다.

업체들이 매출이 갑자기 줄어들 것을 우려해 새 제품을 출시할 때까지 바뀐 기준을 저마다 쉬쉬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통업자 :이미 유통 중에 있는 걸 저희가 조절할 수가 없잖아요. 알려지면 좋을 게 전혀없는 거고, 쉬쉬하는게...}

세제 사용기준은 이미 유예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적용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도 홍보나 단속에 관심이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저희가 관보에 다 게재했어요. 그 다음엔 시, 도에 지시했습니다.}

{기자 : 좀 홍보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골라서 써야되는 건 소비자잖아요?}

{관계자 : 홍보 ? 글쎄...}

결국 주부들 스스로 챙기는 수 밖에 없습니다. 7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은 가급적 식기를 닦는데만 사용하고 야채나 과일을 씻으려면 7월 이후에 생산된 1종 제품인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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