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 경찰이 뇌물 받는 장면을 촬영해 폭로하겠다며 협박을 한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뇌물을 받은 경찰은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운전자가 단속 경찰에 돈을 건네주고 있습니다.
올들어 경남 경찰청 관내에서 이렇게 뇌물 받는 사진을 찍혀 협박을 당한 교통 경찰관이 열한 명이나 됩니다.
경찰은 마흔두 살 이모씨를 용의자로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에서 확인된 사실은 올들어 일어난 11건이 아니라 7년이나 지난 협박건이었습니다.
이씨는 지난 96년 9월,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휴게소 부근에서 과속으로 달리다 경찰에 적발되자 뇌물을 주고 해당 경찰을 사진 촬영했습니다.
{이모씨/피의자 : 제 앞사람 두 명한테서도 돈을 받고 저한테서도 강압적으로 돈을 달라 그래서 괘씸해서 공갈하려고 순찰대 차량을 찍었어요.}
돈 받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자 경찰관은 이씨의 통장으로 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정덕환/사건 담당 경찰 : 협박을 해서 그렇게 되면 신상에 불이익이 올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돈을 주고 합의를 하게 됐다는 진술입니다.}
경찰은 이번에 밝혀진 7년전 뇌물수수 경찰관에 대해 징계 시효가 지났다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올들어 뇌물수수 사실이 드러난 경찰관 11명도 징계받기는 커녕 법을 집행한다며 활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