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사회가 요즘 연일 충격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에 의한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이어서 이번엔 여자 어린이들을 납치, 감금하고 윤락까지 강요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도쿄에서 방문신 특파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맨발로 한 아파트에서 뛰쳐나왔습니다. 구조를 요청받은 경찰이 급습한 결과, 현장에는 수갑이 채워진 또 다른 초등학생 3명이 더 있었습니다.
{피해자 친척 : 좀처럼 입을 열려고 하지 않습니다. 당시의 쇼크가 컸던 것 같습니다.}
소녀들이 있던 방에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29살의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자는 초등학교 여학생들을 유인해 납치, 감금한 뒤 윤락을 강요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자가 또다른 소녀윤락 알선혐의로 이미 수배중이었으며 정신이상 상태에서 자살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적잖은 엽기적 사건의 범인들처럼 이 청년 역시 주위의 평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웃주민 : 마음 착하고 좋은 인상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12살 소년의 4살짜리 어린이 살해 등 충격적 사건들이 잇따르던 상황이어서 10대에 대한 사회적 걱정과 불안감을 더욱 크게 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 : 사회전체가 모두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발벗고 나서야할 문제입니다.}
이번 사건은 10대 소녀, 그것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원조교제 실태와 불황 속에 병들어가는 사회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