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명 대부업체 대표가 가정주부들을 룸살롱 마담으로 둔갑시켜 5백억 원이 넘는 사기 대출을 받은 뒤 사라져 버렸습니다.
보도에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한 모씨는 지난해 11월 대출 브로커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명의만 빌려주면 그 자리에서 천만 원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한 모씨 : 돈세탁 과정이라며 명의만 빌려주면 얼마를 주겠다.}
한씨는 또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발급하는 보건증까지 만들어 줬습니다.
{술집 마담으로 하면 그만한 돈이 대출되니까...}
주부가 룸살롱 마담으로 둔갑한 것입니다.
브로커는 이 대출 서류를 경북의 한 상호저축은행으로 넘겨 1억7천만 원을 대출받은 뒤 대부업체인 굿머니에게 전달했습니다.
굿머니는 이런 수법으로 여성 320명 이름으로 544억 원을 대출받아 가로챘습니다.
{예금보험공사 : 단순히 룸살롱 경영 잘 한다고 대출해 주는 것은 말도 안되죠. 처음부터 작당한 것 같아요.}
상호저축은행 직원이 대부업체 굿머니와 짜고 사기극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굿머니 전 직원 : 대출서류가 다 같은 라인에서 처리된거죠.}
굿머니 전 대표 김 모씨는 사건 직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검찰은 김씨를 비롯한 관련자 8명을 출국금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