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테마기획, 김호선 기자가 그 곳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하상가에 특별한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장터를 연 사람은 탤런트 김수미씨. 노인들 취업 알선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게 장터를 열게 된 동기입니다.
김씨가 이런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은 우연하게 60대 퇴직자 한 명을 취업시켜 드린 뒤입니다.
{김수미/탤런트 : 제가 아는 기업체를 한 분 소개해 드렸어요. 그러니까 전에 무슨 금속기업의 업체 사장님이셨어요. 너무 잘 하시더라구요.}
벼룩시장에 나온 물건들은 동료 연예인과 기업, 지방자치단체 같은 곳에서 기증한 2천8백 여점. 김씨가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모았습니다.
{김수미씨 : 어느 분도, 한 분도 제가 전화해서 거절하신 분이 없었어요. 전부 다 원하는 대로 다 주겠다. 그래서...}
함께 한 동료 연예인은 더불어 신이 납니다.
{송대관/가수 : 제 넥타이도 의상도 다 각자 내놓고 팔아버린 모양이예요. 그래도 제가 해야할 일을 대신 김수미씨가 한다고 생각을 하고, 좋은 일이니까... 지금 어려운 때잖아요.}
오늘(14일) 하루 올린 수익금은 2천여 만 원.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 수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돈입니다.
김씨는 나흘 동안 장터를 더 열어 노인들 재교육 같은 곳에 쓰도록 수익금을 한국 씨니어 연합에 기증할 계획입니다.
김씨가 연 작은 벼룩시장, 노인들이 행복한 사회가 희망이 있는 사회라는 평범한 가르침을 일깨워줍니다.
{김수미씨 : 제가 노역을 해 보니까 제일 힘든 게 노는 거 같아요. 아직 힘은 있는데. 각 기업체나 이런 데서 많이 일자리 좀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