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부안군이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오늘(14일)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 86년 부터 17년 동안 정부의 최장기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신청 마감 하루를 앞두고 전북 부안 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용기있는 결정입니다. 고맙습니다.}
김종규 군수는 부안군의 장기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 김종규 부안 군수 : 국가 난제를 해결하고 지역 발전 함께 가자, 누군가 결정해야 하고 어딘가 해야 한다는 확신 때문에 결정하게 됐습니다.}
부안군은 격포항에서 14.4km 떨어진 위도를 후보지로 제시했습니다.
부안이 최종 부지로 선정되면 양성자 가속기 시설 건립과 이에 따른 연구단지 설립, 전북대 제 2캠퍼스 신설 등 모두 2조 원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됩니다.
지난 86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부지 선정 사업이 시작된 이래 지방 자치단체가 자발적으로 유치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유치 신청서 접수 소식이 전해지자 부안군에서는 농민단체 회원과 부안 군민 등 천5백여 명이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격렬하게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농민단체 회원들은 삭발을 한 뒤 핵은 죽음이라는 혈서를 쓰며 유치 신청을 전면 백지화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