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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학교 건립'에도 등교거부로 맞서

"주민 의사 무시"…"실내 체육관도 지어주는데"

<8뉴스>

<앵커>

요즘 시위현장에 전에 보지 못하던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것인데 아무리 주장과 뜻이 옳다고 하더라도 교육권을 볼모로 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초등학교.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학생수가 줄어 전교생이 현재 210 명 수준입니다.
교육부는 시설에 여유가 있는 이 학교 운동장의 절반을 잘라 맹학교를 위한 건물을 짓기로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조치가 주민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승구/학부모 : 학생들이 뛰어놀 공간이 필요하다 이겁니다.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공간이 필요하다 이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늘 학생들, 저희 애들 등교를 시키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 등교거부에 나서 전교생 21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1명이 오늘(14일) 결석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합리적으로 해가지고 일을 처리하는 것인데, 그걸 물리적으로 그렇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죠.}

'등교거부´는 최근 각종 시위의 단골메뉴가 됐습니다.

서울 시립동부병원이 사스 전용병원으로 지정되자 인근 학교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았습니다.

김포 변전소 설치 방침에 맞서 해당 지역 주민들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정당한 행정조치냐,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냐는 논란을 떠나 교육권을 볼모로 삼는 어른들의 행동에 정작 어린 학생들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용산 초교생 : 학교 들어갔는데요, 애들이 네 명 밖에 없어갖고 좀 기분이... 다른 때보다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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