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화촬영이 중단되고 오페라 공연이 중도에 막을 내리게 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장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화필름이 구겨져 거리로 나돌고 시끄러운 타악기 소리가 파리를 뒤덮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공연종사자들이 주축이 된 프랑스 예술인들이 무대를 버리고 거리로 뛰쳐나왔기 대문입니다.
{플라티오/예술인 노조대표 :파업이라는 극한 수단사용은 처음입니다. 관중 앞에 서고 싶지만 어쩔 수 없게 됐습니다.}
이례적인 공연종사자 파업으로 촬영 예정이던 영화 십여 편의 제작이 중단됐고 한 해 60만명이 찾던 아비뇽 축제가 개막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파리의 명물 두 오페라 극장도 동조파업자가 늘어나면서 언제 공연을 중단해야할지 모를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페라 팬 : 오페라 중단은 정말 우리를 실망시킬 것입니다. 연극과 오페라가 다시 열릴 날을 기다려야겠죠.}
예술인들의 파업은 실업 수당을 줄이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기본 노동시간을 늘리기로 한 것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파업이 예상외로 커지자 프랑스 정부는 서둘러 협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연금개혁 반대 파업이 몇 달동안 계속될 때도 꿈쩍않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기차가 멈추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문화가 사라진 프랑스는 견딜 수 없다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 사랑 정책이 파업대책에서도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