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세돌 7단이 일본 후지쓰배 바둑 대회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20살, 홍안의 이세돌 7단이 일본 열도의 자존심, 후지쓰배를 2년 연속 정복했습니다.
이세돌은 이창호 9단을 꺾고 올라온 17살의 천재기사 송태곤 4단을 맞아 치열한 접전 끝에 204수만에 불계로 물리치고 2연패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세돌 7단 : 뭐랄까 기분 좋구요, 3승하면 더 좋구요}
우승상금은 1억 5천만 원, 이 7단은 상금과 함께 한국기원의 특별 승단 규정에 따라 세계 최연소 9단의 기록도 함께 누리게 됐습니다.
´입신´의 경지로 불리는 9단의 최연소 기록은 그동안 이창호 9단의 21살이었습니다.
전남 비금도 출신으로 95년 입단한 이세돌 7단은 치열한 전투바둑이 특기입니다. 이창호와 조훈현, 요다 등 세계 최강을 연이어 격파해, ´반상의 괴동´ 또는 '9단 킬러´로 불려왔습니다.
{이세돌 : 일단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보구 싶구요, 세계대회에서 꼭 우승해 보구싶어요}
올해 LG배 세계기왕전에서도 결승에서 이창호를 물리치고 우승한 바 있습니다.
이세돌의 우승으로 16회째를 맞은 후지쓰배에서 한국은 통산 9회 우승, 98년 이후 6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도 수립했습니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1, 2, 3위를 이세돌, 송태곤, 이창호가 차례로 차지해 한국의 집안잔치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