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한나라당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은 수구 정당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는 일입니다.
최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슬라이드와 파워 포인트를 이용한 정책 설명. 요즘 한나라당의 당직자 회의는 대기업 기획 회의를 연상시킬 만큼 달라졌습니다.
와이셔츠 차림의 자유로운 분위기이지만 ´준비 없이 발언 없다´는 원칙에 따라 적당히 시간 때우는 식의 발언은 아예 운을 떼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신문 제목거리를 만든다며 당직자들이 돌아가면서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하던 관행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박진/한나라당 대변인 : 딱딱한 정치 공세 형식을 파괴하고 활발하고 역동적인 정책 토론을 통해서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설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최병렬 체제의 출범과 함께 3, 40대 젊은층이 주요 당직에 대거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한나라당측은 설명합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반발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근본적 개혁과는 거리가 멀다며 내일(7일) 탈당을 강행하는 개혁파 의원 5명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보다 분명하게 노무현 정권에 맞서야한다며 별도 모임을 추진하는 중진들도 있습니다.
최병렬 새 대표가 추구하는 거대 야당의 체질변화가 일시적 실험으로 끝날 것인지, 진정한 정당개혁으로 이어질지, 유권자들은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