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활기차게 생활하는 노인들´을 가리키는 <오팔족>이라는 말,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만의 일을 찾아 열정을 키워 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을 남정민 기자가 테마 기획에 담았습니다.
<기자>
76살 김홍규 할아버지는 2시간의 운동으로 아침을 엽니다. 매일 오후 1시간씩 하는 수영도 거뜬합니다.
20대 청년 부럽지 않은 체력과 단련된 몸이 할아버지의 자랑입니다.
{김홍규(76) : 60대 노인네들하고 같이 홀딱 벗고 수영복 입잖아. 같이 수영하는 사람들이 내 궁둥이를 두들기면서 처녀 엉덩이 같다, 20대 엉덩이 같다고 그래. 하하하}
철인 3종 경기에 빠져든 지 12년, 지난 해에는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 등 모두 226km가 넘는 풀코스 경기를 완주했습니다.
트로피 하나하나에는 나이를 극복한 기쁨이 새겨져 있습니다.
{김홍규 : 이 시합도 한 번 해서 내 기운을 다 빼버리면, 그 담에 회복하고 나면 그전보다 힘이 더 생겨요.}
30년 공무원 생활을 접은 65살 류성자 할머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민화 속에 담긴 꽃이며 동물들은 할머니에게는 둘도 없는 벗입니다.
{류성자(65) : 내 옷은 화려하고 곱게 못 입지만 내 마음은 아름답게 예쁘게 채색할 수 있잖아요.}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년을 보람차게 보내려는 열망이 높아지면서 <오팔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활기차게 생활하는 노인들´이란 뜻의 영어 약자에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류성자 : 황혼이라 생각하지 말고 그걸 뒤바꿔서, 일몰이 아니라 일출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색깔이 비슷하잖아요.}
노년을 새 열정으로 맞는 노인들, 보석 오팔처럼 은은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