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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대전 대필 입상, 심사과정서 '뒷돈'

10년전에도 같은 비리...여전한 '관행'

<8뉴스>

<앵커>

권위있다는 서예전에서 작품을 대필해주고 뒷돈을 챙긴 심사위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10년 전에도 똑같은 비리가 벌어져 물의가 빚어진 적이 있었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13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특선으로 뽑힌 작품입니다.

그림 그린 사람과 글씨 쓴 사람이 다른 엉터리입니다. 심사위원이 제자 그림에 대신 글을 써주고 수상작으로 뽑았습니다.

다른 심사위원이 글씨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자 칼로 긁어내 고치기도 했습니다. 아예 작품 전체를 대신 써준 경우도 있습니다.

수백에서 수천만 원이 대가로 오갔습니다.

{김 모 씨/한국서예협회 이사장 : 한 두 사람에 국한된 거에요. 워낙 열심히 하고 잘 썼는데 중간에 (조금) 그런 도움을 준 겁니다.}

회원들은 대필이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서예협회 회원 : 형식은 공개심사지만, 사전에 심사위원들이 (수상자) 명단을 2~30명 적어온다든지, 다 외우지도 못하니까.}

지난 93년에도 ´서예대전´ 심사위원들이 돈받고 작품을 대필했다가 14명이 구속됐습니다.

{최병식/경희대 미대 교수 : 초대작가가 돼야만 인정을 받고 문하생들이 모이니까 선정자와 응모자들의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겁니다. 구조적인 비리의 전형입니다.}

경찰은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61살 김 모씨와 한국서가협회 이사 60살 전 모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심사위원과 출품자 19명을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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