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하천에 천연기념물 수달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사정을 알고보니 반길 일은 아닙니다.
강원민방 박동환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임박한 시각, 강릉 남대천에 물살을 가르며 검은 물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몸길이는 1미터 남짓, 긴수염을 갖고있는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입니다.
주위를 한참이나 두리번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더니 이내 물장난에 빠져듭니다. 멀리서 들리는 기차 경적음에 놀란 수달은 물 속으로 황급히 몸을 숨깁니다.
물 속의 사냥꾼답게 수달은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채 순식간에 먹어치웁니다. 남대천에 두 시간 가까이 머문 수달은 더 이상의 먹이감을 찾지 못하자 하천상류 쪽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이 사람통행이 많은 도심 한복판에 어째서 나타났을까.
{정강선/백두대간 보존회 : 남대천 상류의 서식지가 파괴되자 먹이를 찾아 3급수인 남대천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수달이 하루빨리 보금자리를 찾아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