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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꿈꾸는 이라크 축구

중동의 강호,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서

<8뉴스>

<앵커>

전쟁이 끝난 이라크의 모습, 오늘은 중동의 전통 강호로 꼽혀왔던 이라크의 축구 소식입니다.

바그다드에서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의 포연 속에서도, 전후의 혼란 속에서도 이라크 주민들 곁에는 늘 축구가 있습니다.

비록 인민 경기장은 미군 탱크에 점령당했지만, 모든 것을 빼앗긴 그들에게 축구는 고통을 잊으려는 몸짓처럼 보입니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이라크 축구는 이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올림픽 대표팀은 내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무더위 속 비지땀을 쏟고 있습니다. 아시안 컵에 참가하는 국가 대표팀은 이미 스페인 전지훈련에 나섰습니다.

{네샤아트/이라크 축구 대표 :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 꼭 나가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바그다드 변두리, 총탄 자국이 흉측하게 남아 있는 한 집에서 취재진은 10년 전 한국 축구의 은인을 만났습니다. 그의 집 안에는 당시 한국 신문과 기념패들이 가득했습니다.

지난 93년 10월 28일, 애틀랜타 월드컵 축구 예선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종료 5초 전, 동점 헤딩골을 터트려 일본 열도를 침몰시키고 한국에게 본선 진출 티켓을 선사한 자파르 옴란.

10년 만에 처음 찾아온 한국 취재진에게 서운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자파르 옴란/이라크 전 축구 대표 : 왜 일본 사람들만 오냐며 친구들이 의아해 합니다. 차라리 일본 을 위해 골을 넣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축구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달래고 있는 이라크 주민들, 그러나 축구공과 운동화가 없어 마음껏 뛰지 못하고, 마실 물이 없어 땀조차 실컷 흘리지 못하는 꿈나무들의 현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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