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영완씨 강도사건, 의혹 계속 증폭

경찰 수뇌부 일사분란 대응, 의혹 투성이

<8뉴스>

<앵커>

의혹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직급이 낮은 경찰이 한참 위 상관에게 수사 청탁을 하고 경찰 수뇌부는 또 이런 청탁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도난당한 돈의 성격에 대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외압의 실체로 지목된 박종이 경감. 당시 경위 계급으로 청와대에 파견돼 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 김영완 씨 집이 털리자 다섯 계급 위인 당시 수사국장에게 청탁을 했습니다.

{박종이 경감(당시 청와대 근무) : 이승재 국장에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처리해야 됩니까...}

박 경감은 넉 달 뒤 김씨 집이 또 털리자 서울경찰청 이대길 청장에게도 부탁했습니다.

{박종이 경감 : 언론에 보도되면 직원들 문책당하고 망신 아닙니까. 이렇게 청장에게 얘기했어요.}

이 전 청장은 전화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수사진들은 청와대 지시로 이해했습니다.

{임상호/경찰청 차장 : 안쪽과 관련된 사건이니 보안유지 바란다고 지시하였으며...}

박 경감은 당시 정권 실세였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개인집사로 통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박 전 실장의 은밀한 부탁을 받고 박 경감이 일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찰 수뇌부까지 움직여 사건을 쉬쉬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김씨가 빼앗긴 100억 원의 출처와 용도에 의혹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도난품이 모두 현금과 무기명 채권이라는 것도 이런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감찰 조사에서 호텔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수사관이 범인들에게 향응을 받았다는 설은 부인하거나 조사중이라고만 말하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