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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할머니, "막내딸 상봉한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최고령자 어순덕 할머니

<8뉴스>

<앵커>

오늘(26일) 테마기획은 백 두살 할머니가 그 주인공입니다.

내일 금강산으로 떠나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의 최고령자, 어순덕 할머니를 조재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평소 무표정하던 백 두살 어순덕 할머니는 아침부터 들떠 있습니다. 고운 옷으로 갈아 입고, 머리도 손질합니다. 헤어질 때 열 살이던 막내딸을 내일이면 만난다는 생각에 밤잠도 설쳤습니다.

{어순덕/이산가족상봉 참가자 : 잠을 못 자죠. 가슴이 벌렁벌렁... 어디서 쫓겨온 사람마냥...}

이제 예순셋이 됐을 딸과 사위에게 줄 선물 꾸러미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며느리 : 딸 잠옷, 정빈이 아범이 사왔어, 순정이가 사 왔어...}

사진관에 가서 딸에게 보여줄 가족 사진도 찍습니다.

{사진사 : 자, 할머니 여기 보시고 활짝 웃으세요. 예쁘게.}

{며느리 : 사진이 잘 나왔어. 아주... 맘에 들지요? (응.) 요게 어머니...}

6.25 나던 해 남편과 세 자녀와 헤어진 어순덕 할머니. 6년쯤 혼자 살다, 역시 전쟁통에 혼자가 된 지금의 양아들을 만났습니다.

모자의 정을 맺은 지 어언 47년. 아들 자신도 이산가족이지만 어머니가 백살이 넘어 소원을 풀게 된 것이 기쁘기만 합니다.

{표진모/ 양아들 : 소원 풀은 거지. 나도 또 마음이또 흐뭇하고... 보람이 있고... 이왕 모셔온 보람이 있잖아, 그렇지? 나 그렇게 생각해요.}

며느리의 효성도 양아들 만큼이나 지극합니다.

{정옥자/ 며느리 : 청심환 뭐 그런 건 준비해 왔어요. 그런데 여느 약은 안 가져 왔거든요. (의사가 있으니까...) 예. 그러니까 잘 부탁드려요. 아주.}

조카와 함께 떠나는 어할머니를 비롯해 남측 상봉단 99명은 내일 배편으로 금강산에 가서 2박 3일간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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