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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9천원짜리 해외 관광' 가봤더니...

갖은 옵션 강요로 여행 망쳐

<8뉴스>

<앵커>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의 해외여행을 다녀 올 수 있다면 대부분 솔깃하실 겁니다. 하지만 지나친 싼 가격을 내세우는 여행 상품. 한 번쯤 의심해보셔야 겠습니다.

기동취재 2천,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천혜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필리핀의 세부. 사스 파문으로 여행 업계가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4박 5일에 10만원도 안되는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여행사 직원 : 가서 따로 돈 더 받고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큰일나죠. 그랬다가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세부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두시 반. 늦은 시간이지만 짐을 풀어놓기가 무섭게 가이드가 방에 들어옵니다.

{현지 가이드: 한 가지라도 더 선택옵션 해 주시면 고맙다고 하는 이유가... 아시죠? 9만 9천원에 오신거?}

관광 첫 날, 가이드는 비가 온다며 호텔에서 쉬라고 말합니다.

{현지 가이드 : 보시면 아시겠지만 돌아보세요. 근데 볼 게 없습니다.}

{관광객 : 여기 막말로 대한민국 동네 여관방만도 못한 방이라고... 이 방이 지금.}

주변을 돌아보자는 말에 가이드는 대뜸 추가비용을 요구합니다.

{관광객 : 어쨌든 한번 돌아봅시다.}

{가이드 : 일단 차량비를 주세요. (얼마예요?) 한 시간당... 모르겠어요. 물어봐야겠어요.}

해변으로 나가자마자 다시 선택관광을 요구합니다.

{현지 가이드 : 안 해 보셨으면 해보세요. 어디가도 이 가격에 못하거든요. 아, 언제 또 옵니까? 하세요.}

매일 저녁 관광이 끝날 때면 어김없이 돈 문제로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현지 가이드 : 이제 돌아갈텐데 오늘 수고해준 보트맨들, 보트맨들 팁으로 애들 빼고 어른들이 걷어서 주겠습니다.}

{관광객 : 돈 또 내? 또 내?}

식사는 대부분 한식. 메뉴도 거의 매일 똑같습니다.

{관광객 : 음식이라는게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봐야 하는데 마냥 갈비탕만 먹어야 되니...지겨워...}

이런 불평에 가이드 맘대로 추가 요금이 드는 메뉴로 바꿉니다.

{현지 가이드 : 업그레이드 해서 내일 씨푸드 드실거니까. 20불씩 지금 주십시오. 저한테...}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해외여행에 나섰던 관광객들. 돌아오는 길에 남은 건 엄청난 스트레스 뿐 입니다.

{관광객 : 이렇게 가자마자 선택 옵션 하라고 강요한 건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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