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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곳곳에 상처…"주민들 신음"

이라크 본격 재건에는 상당 기간 필요

<8뉴스>

<앵커>

이라크의 포성이 멎은지 꽤 됐지만 이라크 국민들은 지금 생존을 위한 또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굶주림과 가난, 그리고 질병에 허덕이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상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바그다드 시내. 한 이라크 청년이 미군에 연행됩니다. 손에는 붕대를 감았습니다. 주인없는 상점의 유리를 깨고 물건을 훔치다가 다친 것입니다.

{이라크 청년 : (미군과 함께 간 사람은?) 알리바바입니다. 셋인데 둘은 도망갔어요.}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군림하던 올림픽 위원회 청사. 잿더미로 변한 이곳에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돈이 될만한 쇠붙이를 줍느라 바쁩니다.

{아하메드/이라크 주민: 이것 말고는 할 게 없어요. 돈을 벌 수 있는 단 한가지 길이에요.}

전쟁은 끝났지만 상처는 곳곳에 패여있습니다. 전쟁으로 파괴된 사회 기간 시설이 아직까지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본격적인 재건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주민들은 연일 시위를 벌이며 봇물같은 요구들을 쏟아냅니다. 45도 안팎의 무더위 속에 물과 전기 공급이 부족하고 치안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아부아사르/이라크 주민 : 불안정한 치안 때문에 우린 죽을 겁니다. 미군이 가져다 준 건 아노미, 무정부상태에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보건 의료문제. 방사능 물질을 약탈당한 투와이타 핵 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이미 방사능에 피폭됐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집 앞에서 미군 폭탄이 터진 뒤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는 낫시리아의 6살 소녀는 버려진 채 신음하고 있습니다.

시커먼 포연이 걷히고 푸른 하늘을 되찾은 이라크... 그러나 주민들은 고통스런 생활 전선에서 또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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