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평양에서는 한국전쟁 53주년을 기념하는 백만 군중대회가 열렸습니다. 미국에 대한 비난이 강도높게 이어졌지만 내심 협상을 바라는 심리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일성 광장과 당창건 기념탑, 만경대 학생소년 궁전 등 평양시 전역에서 어제 6·25 전쟁 53주년 기념 군중대회가 열렸습니다.
백만 명 이상이 참가한 집회에는 지난 2천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과격한 반미 구호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각지의 집회화면과 함께 미국에 맞서기 위한 핵무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평양시 인민위원장의 연설을 방송했습니다.
{량만길/평양시 인민위원장 : 우리는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선중앙 TV는 또, 많은 주민과 당 간부들이 미군 만행 사진을 전시한 황해남도 신천 박물관을 찾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핵포기 압력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그 여파로 사회기강까지 해이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통제용으로 해석됩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어제 논평에서, 미국은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진지한 태도와 성의를 보이라며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먼저 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굳이 양보를 해가며 협상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정권이 현재의 교착상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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