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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인근에 '알리바바' 출몰

이라크전 종전 두 달…점차 게릴라전 양상까지

<8뉴스>

<앵커>

미국이 종전을 선언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이라크땅엔 아직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상처가 깊게 패인 이라크의 현재 모습을 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

오늘(25일)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여전히 불안한 이라크 국민들의 미래를 바그다드 현지에서 이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바그다드 남쪽 고속도로 진입로. 아직 채 복구되지 않은 교량으로 수백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입니다.

취재진이 다리를 건너려는 순간, 이라크인 남자가 다가옵니다.

{찍지마! 안돼! 알았어? (안 찍습니다. 그냥 갑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포탄의 탄두처럼 생긴 폭발물. 유리창을 두드리며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합니다.

차에 올라타 금품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던 그는, 20분만에 이라크 무장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번에는 ´알리바바´ 소동이 벌어져 차량들이 급히 머리를 돌립니다. 알리바바라고 불리는 노상 강도들이 고속도로에 끊임없이 출몰해 운전자와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투 상황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부 아마르 지역에서 어제 민병대와 영국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이라크인 80명과 영국군 6명이 숨졌다고 영국군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바그다드와 서부 팔루자에서도 민병대의 산발적인 저항과 이들을 색출하려는 미군의 총격이 잇따르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후 이라크 혼돈의 시기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릅니다. 후세인 생존설에 힘을 얻은 민병대의 저항은 점차 게릴라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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