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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대우 레조, 엔진 결함 쉬쉬

<8뉴스>

<앵커>

대우의 레조 승용차에 엔진 결함이 있다는 운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지금 여러 사람들이 비슷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 회사측의 태도가 너무 무성의합니다.

기동취재 2000,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2년째 레조 승용차를 몰고 있는 손창렬 씨는 얼마 전 아찔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춰 서 버린 것입니다.

{손창렬/경기도 광명시: 엔진에 파박하는 잡음이 생기면서 차가 서 버린 거죠... 위험한 상황이었죠.}

확인 결과 교환한 지 한 달도 안 된 엔진오일이 다 새버려 엔진 전체가 못쓰게 돼 버렸습니다. 결국 130만원이 넘는 수리비를 들여 엔진을 통째로 교체했습니다.

역시 같은 레조 승용차를 사용 중인 정철 씨는 아예 엔진 오일을 차에 싣고 다닙니다.

{정철/경기도 고양시: 오일 소모되는 양이 너무 심해서, 제가 불안한 마음에 오일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보충하면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정씨의 차를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교환한 지 3주도 채 안 된 엔진 오일이 정상치의 1/5 이하로 줄어 있습니다.

엔진을 분해해 보니 마모되면 안 되는 실린더 벽이 비정상적으로 깎여나간 상태입니다. 이 틈으로 스며든 엔진오일이 연료와 함께 타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엔진 내부와 점화 플러그에는 타다남은 오일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안규/자동차 정비사: 플러그가 제대로 점화가 안 되면 이렇게 되면 차가 울컥울컥하면서, 시동이 꺼지는 수도 있지요.}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똑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운전자들의 제보가 90여 건이나 올라와 있습니다.

GM 대우 측도 엔진 결함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우 자동차 관계자: (다른) 차에서 나타나는 수준보다 심하다고 볼 수 없다는 거죠. (아직 리콜은 고려할 수준 아닙니까?) 그렇죠.}

그러나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엔진의 수명도 크게 단축된다고 정비사들은 지적합니다.

{신재운/1급 정비사: (엔진 내구 연한이) 50만 킬로는 되는데, 이 정도같으면 내구성이 10만킬로도 안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팔고 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횡포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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