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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기...자칫하면 큰 낭패

<8뉴스>

<앵커>

좋은 땅이 있으니 사라고 권유하는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의 다 땅 사기꾼들입니다.

기동취재 2000,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주부 김 모 씨는 최근 솔깃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모씨 : 땅을 사라. 사기만 하면 무조건 오른다. 볼 필요도 없다. 사면 무조건 대박이다...}

제주도 펜션 단지를 분양하는 데 1억 원만 투자하면 1년 안에 땅값이 몇배 뛸 것이라는 유혹이었습니다.

{부동산 투자회사 : 저희가 하는 것은 펜션 단지예요. 이 땅을 가지고 두 세 배 이익을 안보고 나가는 분 없습니다.}

회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2백여 직원이 모두 전화기에 매달려 투자자들를 모집합니다. 실장과 이사가 상담실로 이끕니다.

{부동산 투자회사 실장 : 2월부터 착공을 해서, 가서 보시면 공사하는게 보여요. 그 주변 땅입니다.}

이들이 권유한 땅은 제주도 송당리.

{부동산 투자회사 이사 : 위치는 죽입니다.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도로망을 내드리죠. 이렇게 도로망을 낸 땅 중에 (평당) 23만 원짜리가 도대체 이 세상에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이 땅을 확인해 봤습니다. 도로가 다 깔려 있다더니 차 한 대 들어가기 힘든 농로가 전부입니다.

엄청난 개발 이익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선전하던 제주도 송당리 산 160번지. 그러나 확인해 보니 이렇게 방풍림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숲이었습니다. 건축은 고사하고, 필지 별로 나눠서 거래할 수는 없는 목장 용지입니다.

{김인선/제주도 송당리 이장 : (이거 평당 얼마나 하나요?) 이거요. 한 2만 5천 원정도 할라나?}

이런 땅을 펜션단지로 속아서, 열배 이상 비싸게 산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영우/송당리 부동산 중개업자 : 여러 사람들이 문의가 참 많이 오더라고요. (문의가 와요?) 네, 고객들이 산 160번지가 어떠냐, 가격이 얼마냐...}

이런 사실을 들고 다시 회사를 찾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건장한 사내들이 가로 막습니다. 회사 간부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부동산 투자회사 간부 : (평당 2만 5천원짜리 땅을 25만 원에 판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십니까?) 우리 회사는 그런 일 없습니다.}

벽에 걸려 있는 단지 조감도에 대해 묻자 엉뚱한 답변이 나옵니다.

{부동산 투자회사 간부 : (이렇게 짓겠다는 계획을 조감도로 만드신 거죠?) 그건 아니죠... 지금 현재 주말 농장을 할 수 있고.. 할 수 있다니까요. (주말 농장을 할 수 있다고 파신 거예요?) 네. 축사도 지을수 있고...}

부동산 투기 바람을 타고 기승을 부리는 부동산 사기. 지금도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여보세요. 재테크 정보 좀 드리려고 전화 한 번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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