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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품 안 쓰기, 말 뿐인 자율협약

<8뉴스>

<앵커>

1회용품을 쓰지말자며 패스트푸드점들이 자율적으로 협약까지 맺은 바 있습니다만 그건 말 뿐이었습니다. 1회용품 사용은 여전했고 그나마 분리수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나온 쓰레기 봉투입니다. 1회용 컵이 다른 쓰레기들과 마구 섞여 있습니다. 업소에서는 돈을 주고 분리수거를 맡겼다고 핑계를 댑니다.

{업소관계자 : 2차적으로 저희가 돈주고 분리수거해달라고 (맡겼어요.) 환경미화과요. 종로구청.}

하지만 담당자의 설명은 다릅니다.

{담당 환경미화원 : 그 사람들이 안 해도, 분리수거를 제가 하거든요. 자기네들은 안 해도 분리수거를 한다고 말하겠죠.}

이번에는 다른 업소. 손님들이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도록 돼 있습니다.

{종업원 : 종이끼리만 따로...재활용하는 거기다 같이 (가져다줍니다.) (팥빙수 컵도 그런가요?) 예, 따로 해야 돼요. 종이는 종이대로...}

영업이 끝나면 확인작업까지 한다고 주장합니다.

{종업원 : 나중에 또 밤에 분리수거를 해요. (안에 섞여 들어간 것도 다 빼서요?) 예.}

버린 쓰레기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말과 달리 1회용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한 패스트푸드 점에서 내놓은 100리터짜리 쓰레기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1회용기가 무려 48개나 나왔습니다.

업소들은 자율협약에 명시된 1회용 컵 말고 다른 1회용기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세걸/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 협의회 : 아이스크림 컵도 1회용 종이컵과 마찬가지로 같은 재질에 재활용 가능성입니다. 마땅히 재활용이 돼야되는 거구요.}

환경부는 1회용품 사용 자제가 업소간 자율협약이라며 단속할 생각도 없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차근차근 합니다. 정책을 할 때는...특히 이건 자발적 협약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안하겠다고 하면 그만이거든요.}

말 뿐인 협약과 당국의 무관심 속에 재활용품이 분리도 안 된 채 무더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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