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자녀의 카드 빚때문에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방송 박영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일) 오후 6시쯤 부산 신선동에 사는 72살 최 모씨가 방안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마흔이 다된 아들이 돈벌이도 안하면서 1억원이나 되는 카드빚을 지게되자 아버지 최씨는 밤잠을 자지 못하고 고민을 해왔다고 가족들은 말했습니다.
{아내 장 모씨 : 남의 빚을 내가 갚게 했으니까...술먹고 다니고 하면서 쓰지 않았나 싶어 속이 상했지...}
또 어제 낮 부산 서동에서는 딸이 천만원어치 카드빚 보증을 잘못 서자 이를 비관한 아버지 54살 표 모씨가 아파트에서 떨어져 목숨을 끊었습니다.
{딸 표 모양 : 은행으로부터 최고장이 날아왔는데 아빠가 원래 신경이 좀 예민하신데, 제가 신용불량자로 등재될까봐 참 신경을 많이 쓰셨거든요.}
아버지 표씨는 죽기 전 대통령과 카드회사 그리고 친지들에게 장문의 유서도 남겼습니다.
유서에는 요즘 카드 빚 때문에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하늘나라에서라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절박한 심정을 써놓았습니다.
이처럼 신용카드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제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멍에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