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6백명이 넘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몰래 팔아넘긴 신용카드사 직원이 붙잡혔습니다. 카드 주인들이 까맣게 모르고 있는 사이 13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사건 내용, 먼저 손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드사 직원 허모씨는 카드 가입자 6백20명의 신상정보와 카드번호, 유효기간 그리고 심지어 비밀번호까지 담긴 개인정보를 빼내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허씨는 고객이 작성한 카드 신청서를 직접 볼 수 있는 부서에 근무해 이런 완벽한 자료를 빼낼 수 있었습니다.
허씨는 신청서 내역을 일일이 손으로 베꼈습니다.
{피의자 허모씨 : 접수될 때 신청서 원본이 들어오기 때문에 직원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다 볼 수 있습니다. 200여명 빼내는 데 3~4일이면 왔다갔다 하면서 할 수 있습니다.}
허씨는 정보중개상 이모씨에게 이 정보를 넘겼고, 위조카드, 카드깡,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13억여 원이 불법결제됐습니다.
쓰지도 않은 돈이 빠져나간 피해자는 황당합니다.
{피해자 이모씨 : 제가 쓰지도 않은 돈에 대해서 사용 내역이 있느냐 확인전화가 왔길래, 쓰지 않은 돈이 결제가 올라왔다는 내용을 들었구요. 이런 사실을 한 번 접하고 나니까 불신감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카드사 측에서는 정기적으로 보안 교육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실효가 없었던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카드깡같은 불량거래를 피하면서 결제 내용을 즉시 알려주는 SMS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