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한나라, 서동만 실장 임명 공방

<8뉴스>

<앵커>

최근 국정원 인사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간의 대치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계속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반면에 청와대는 여전히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예정대로 고영구 국정원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충남 논산에서 열린 지구당대회는 국정원 인사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의원들은 국회의 반대를 무시한 채 고영구 원장에 이어 서동만 교수를 기조실장에 임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의원 : 이념적으로 너무 편향돼서 이 사람은 절대 안된다며 국회 의원들이 그렇게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을 국정원장, 기조실장에 임명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번 인사의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설만 가지고 적격, 부적격을 심사하기가 가혹하고 부당하죠.}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 이번 인사는 국회를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을 권력기관이 아닌 정보기관으로 개혁하기 위한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도 문제 제기가 그치지 않아 국정원 인사파동은 자칫 정치권의 이념논쟁으로 비화될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