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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억원 짜리 도로, '무용지물' 전락

<8뉴스>

<앵커>

수백억원을 들여 공사중인 도로가 무용지물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당국은 책임이 없다며 발뺌만 하고 있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는 도로는 늘 대형 화물차로 붐빕니다. 그래서 마을 외곽에 우회도로가 건설중이지만, 새 도로가 오는 7월 개통돼 봤자 쓸모가 없습니다.

이 일대 교통량의 절반이 넘는 고속도로 진출입 차량들이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 도로가 대전-통영 고속도로 서상 분기점 바로 앞을 지나는데도 고속도로와 연결되지 않게 설계된 것입니다.

{염수양/서상면 주민 : 연결 안해 놓으니까 고속도로 통행 차량은 그대로 (면)소재지 통과해서 복잡하고 위험하고, 그래서 (새 도로는) 아무 쓸모 없어요}

기존의 서상 나들목 연결 국도와 신설되는 우회 도로와의 직선거리는 고작 10여m. 주민들은 이 구간을 연결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설계 변경은 불가능하며 책임도 없다고 발을 뺍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직원 : 우리가 설계를 먼저 했는데, 그때 고속도로에서 협의만 들어왔더라면 우리가 얘기해서 맞추는 (연결하는) 것이 가능했었는데...}

하지만 이런 변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고속도로를 설계할 때 도로공사와 지방국토관리청 간에는 충분한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무용지물 도로는 5년 공사에 330억원이나 투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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