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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회담, 냉랭한 분위기

<8뉴스>

<앵커>

오늘 회담은 분위기가 냉랭했습니다. 남측 대표단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일일이 사스 검역을 받아야 했고, 환영행사도 지금까지 봐 오던 것보다 규모가 축소되었습니다. 회담때 덕담도 없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가볍게 차 한 잔을 나누는 자리에서부터 남북대표들은 뼈 있는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김령성 북측 단장 : 지금까지 나는 양보를 많이 한 사람입니다.}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 : 많이 양보했으니까 계속 양보 많이 하시지요.}

곧 이어 시작된 전체회의에서도 냉랭한 분위기는 가시지 않았습니다.

{김령성 : 옛말에도 '천리비린'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아시겠지만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이고 마음이 천리면 지척도 천리라는 뜻입니다.}

{정세현 : 천리길을 가기 위해서 마음이 맞으면야 가벼운 발걸음으로 갈 수 있는데 중간중간에 자꾸 돌뿌리가 튀어 올라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장관급 회담. 양측대표들은 핵문제를 둘러싼 불편한 심기를 이렇게 주저없이 드러냈습니다.

북한은 남측대표단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비행기 안에서 체온을 재며 사스 검역을 실시했습니다.

또 만에 하나 사스 전염을 막는다는 이유로 관례적으로 실시하던 명승지 참관과 공연 관람을 모두 취소하고 환영 만찬 규모도 축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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