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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위기에 처해진 명태

<8뉴스>

<앵커>

예부터 서민들의 밥상에 자주 오르던 명태. 이 명태가 요즘엔 금태로 불릴만큼 귀해졌습니다. 앞으로 20년쯤 뒤에는 우리 연근해에서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얼큰하고 시원한 맛에, 생태찌게는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점심 메뉴입니다. 그러나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박애경/생태찌게 식당 운영 : 명태가 워낙 비싸고, 국내산은 좀 귀하죠}

80년대 초반 16만톤에 이르던 연근해 명태 어획량은 2000년대 들어 천톤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무분별한 남획이 주요 원인이지만 바다 환경의 변화도 명태를 금태로 만들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우리나라 동해의 겨울철 해수온도는 지난 60년대 평균 6.5도에서 2천년대 평균 8도로, 무려 1.5도나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나 대구등이 찬물을 따라 북으로 올라갔고 그 자리는 오징어나 고등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메우고 있습니다.

{박종화/국립수산과학원 어업자원부 : 동해 어종이 빠르게 난류성 어종으로 대체되고 있다. 20년쯤 뒤에는 명태가 아예 사라질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오징어의 겨울철 어획량은 30년 전에 비해 6배나 증가했고, 어장 또한 동해 중부까지 60마일 이상 북상했습니다.

서민의 대표적인 바다 먹거리로 사랑받던 명태가 오징어나 고등어, 전갱이 같은 난류성 생선에게 자리를 물려줄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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