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남기 전 공정위원장 소환

<8뉴스>

<앵커>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늘(17일) 검찰에 전격소환됐습니다. SK측으로부터 2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검찰조사를 받은 SK관계자는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지난해 5월과 8월 여행경비로 2만 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소환한 이 전위원장을 상대로 돈을 받은 경위가 무엇인지 집중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이 돈과는 별도로 이 전위원장이 SK측에 압력을 가해 자신이 다니던 절에 10억원을 기부하도록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조사중입니다.

검찰은 관련 계좌를 추적한 끝에 이 전 위원장에게 돈이 넘어간 증거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돈을 받은 시점. 지난해 공정거래위는 KT지분을 대량매입해 최대주주로 부상한 SK텔레콤의 통신사업 독점 여부를 심사하고 있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과 기업사이에 돈이 오갔다면 뻔한 것이 아니냐고 말해 이 돈이 뇌물일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을 밤샘 조사한 뒤 내일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검찰은, 전 국세청 고위 간부도 지난해 SK측으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SK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을 넓힐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돌발 변수가 없다면 이 전 위원장 등 지금까지 혐의가 포착된 두세 명을 끝으로, SK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