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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점차 진정 국면…생활고는 여전

<8뉴스>

<앵커>

약탈과 방화로 몸살을 앓아온 바그다드가 미.영 연합군이 질서회복에 나서면서 점차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과 생활필수품이 부족해 주민들의 생활고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바드다드에서 취재중인 이성철 기자와 위성이 연결돼 있습니다.

이성철 기자, (네 .여기는 바그다드입니다.) 사정이 좀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 기자가 보기에느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바그다드의 치안 상황이 조금식 나아지고 있습니다. 미군과 이라크군 경찰이 함께 치안 회복을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15일) 합동으로 바그다드 시내에서 순찰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곳 바그다드는 여전히 간간히 포성이 들리고 있습니다만, 어제보다는 꽤 줄었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총성과 포성이 잇따르는 등 여전히 불안요인이 남아 았습니다.

어젯밤에는 취재진들이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호텔에 저격수가 숨어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미 해병대가 긴급 작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이라크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소집해 의료 체계 회복을 위한 회의를 열고 주민들에게 의약품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약품은 물론 물과 식량난, 전력, 통신두절들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은 미군측 조치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저 뒤를 보시는 것처럼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네, 이 기자. 그러면 시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바그다드 시내 분위기는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내 곳곳에 여전히 불안요인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바그다드 시내를 둘러봤습니다. 바그다드 거리는 여전히 삭막한 전쟁의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비교적 자유롭게 다니고는 있지만 곳곳이 상처 투성입니다. 이라크 최대 통신회사는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공보부와 프레스 센터, 국영상점도 모두 불에 탔습니다. 폭격을 맞은 승용차는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일부 식료품 가게들이 문을 열고 노점상까지 등장한 곳은 그나마 치안이 안정된 곳입니다.

약탈자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알 카라다 거리의 전자상가 등 주요 번화가는 여전히 문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이라크 어린이 : 미군이 바그다드에 오기 전까지 우리 생활은 상당히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슬람권 지식의 메카인 바그다드 대학에는 철조망이 쳐졌습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미군들과 어울려 즐거운 모습입니다.

전쟁의 상흔을 아는지 모르는 지 티그리스 강은 오늘도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역사와 문명의 도시 바그다드가 제 모습을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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