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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카드빚 때문에 60대 가장 자살

<8뉴스>

<앵커>

이런 신용불량사태는 카드사 뿐만 아니라 가정까지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60대 가장이 딸의 억대 카드빚을 비관하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했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방학동 모 초등학교 뒤 야산에서 예순 한살 최모씨가 농약을 먹고 숨져있는 것을 그제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최씨는 경찰이 상의 안주머니에서 찾아낸 유서에서 딸이 진 카드 빚 1억5천만원을 감당할 수 없어서 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2천3백만원 전세집에 사는 최씨는 금융기관이 뭘 보고 딸에게 대출해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합니다.

실제로 최씨의 가정은 아내가 야채를 팔아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딸은 뚜렷한 직업도 없었지만 3년전부터 어머니와 자신의 이름으로 카드를 10개도 넘게 발급받았습니다.

한번 진 딸의 카드 빚은 돌려막기를 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최씨 유족 : 1년, 2년은 이자를 잘 냈어요. 그런데 100만원에 이자가 60만원이에요.}

카드사는 이런 마구잡이식 카드 발급이 금융기관끼리 신용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한 작년 9월 이전의 일이라고 해명합니다.

{금융기관 담당자 : 한 2~3년 전에는 개인의 신용대출정보가 공유가 안됐습니다. 금융권에서 회사별로 신용도에 따라서 대출금액을 결정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카드사의 마구잡이식 카드 발급과 젊은층의 과소비가 빚어낸 참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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