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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자폐 이긴 꼬마 명창 준이

<8뉴스>

<앵커>

테마기획, 오늘(15일)은 자폐증이라는 장애를 딛고 꼬마 명창으로 우뚝 선 한 소년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성공한 국악인만 설 수 있다는 국립국악원 무대. 초등학교 6학년 준이의 흥보가 가락이 낭낭하게 울려 퍼집니다.

감정이 격해지는 부분에서는 몸짓까지 곁들여가며 구성지게 이어갑니다. 조마조마 지켜보던 엄마는 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참아냅니다.

어느모로 보나 꼬마 명창의 모습이지만, 준이는 아직도 중증 자폐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분명한 발음, 끊임없이 산만해지는 정신.

태어날 때부터 세상과 대화가 끊긴 채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도, 품에 안기지도 않았던 준이를 엄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재작년,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잠들었던 준이의 정신은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모현선/준이 엄마 : 이걸 어떻게 일상생활에 옮겨놔 줄수 있을 까 그게 저희들의 숙제죠. 그 자체는 어찌보면 기능일 수도 있거든요.}

장애인 학교를 마다 하고 일반 학교에 보낸 것도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같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은 준이에게 큰 힘이 돼 줬습니다.

{황단비/숭덕 초등학교 6학년 : 준이는요 활달하구요 열심히 하니까요 다 재미있어요. 준이랑 하면요.}

학교 친구들은 공연 때마다 먼길을 마다 않고 응원을 다니는 극성 팬이 됐습니다.

{남순영/준이 담임선생님 : 저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연습하고 그 자체가 저나 저희 반 아이들에게 큰 교훈이에요.}

판소리로 단절됐던 세상과 대화를 시작한 준이. 어떤 장애도 따뜻한 사랑과 불굴의 의지 앞에서는 더이상 난관일 수 없다는 것을 준이는 환한 웃음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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