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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화페 '사담 디나르' 이제 휴지조각

<8뉴스>

<앵커>

10년이나 계속된 경제제재로 가뜩이나 가치가 떨어진 이라크 화폐 디나르는 이제 후세인 정권의 붕괴로 휴지조각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미국은 이참에 화폐 개혁을 통해 이라크에 새로운 경제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에 몰려든 이라크인들이 훔쳐낸 돈을 발기발기 찢어서 공중에 뿌려댑니다. 뿌리는 사람이나 지켜보는 사람이나 아쉽다기 보다는 오히려 시원하다는 표정입니다.

그만큼 이라크 돈, '사담 디나르'의 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걸프전 직전, 1디나르는 3달러와 맞먹었지만 경제 제재 십여년과 전쟁 끝에 3천 디나르를 줘도 미화 1달러를 받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미국은 '사담 디나르'를 살리느니, 아예 화폐 개혁을 단행해 이라크 경제를 근본부터 뜯어 고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국의 BBC는 미국이 아예 달러화를 공용화로 지정하는 안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사담 디나르'를 없애려고 하는 더 큰 이유는 이 돈이 구 정권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나단/CNN 기자 : 이 돈을 그대로 쓴다면 이라크 사람 지갑마다 후세인이 들어있게 됩니다. 화폐 모델이니까요.}

이라크인들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미 전쟁 전부터 현금이 생기면 금 같은 현물로 부지런히 바꿔왔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화폐가 종전후 불쏘시개가 돼버렸듯 '사담 디나르'도 조만간 한줌의 재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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