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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전후 질서 재편에 촉각

<8뉴스>

<앵커>

미영 연합군이 승기를 확실히 잡으면서 주변 아랍국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 반대를 외치며 반미 입장을 분명히 했던 나라들은 전후 중동 질서가 어떻게 짜여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윤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붕괴로 가장 큰 정치적 곤경에 빠진 나라는 시리아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격렬하게 비난하며 이라크를 측면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체니 부통령과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미 정부의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시리아를 맹비난하자, 다음 차례는 시리아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주미 시리아 부대사 : 미국 생각대로 시리아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다음 목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전통적인 친미 국가이면서도 이번 전쟁에 반대하거나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사우디와 이집트, 요르단도 뒤늦은 대미관계 개선에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반면 미영 연합군의 전진 기지를 역할을 했던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 등은 느긋하게 사태를 관망하고 있습니다.

전후 질서재편 과정에서 중동지역의 분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 이라크 전으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중동질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독재와 세습왕정 같은 비 민주적 정치 체제를 유지해 왔던 이들 아랍국가들은 특히 아랍 민중의 반전, 반미 의식이 민주화 요구로 번질까봐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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