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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럽등에 대 이라크 채권 포기 요구

<8뉴스>

<앵커>

이라크의 전후처리와 재건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미국이 관련나라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후세인에게 빌려준 돈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는데 우리와도 무관한 일이 아닙니다.

정하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오늘(11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유럽 국가들은 이라크에 갖고 있던 채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러시아와 프랑스가 후세인에게 빌려준 돈은 결국 이라크 국민을 억압하는 데 쓰여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각각 이라크에 80억 달러 정도의 채권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등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라크 정부에서 받을 돈이 15억 달러 정도 됩니다.

후세인 정권이 상환을 약속했지만 이제는 불분명해졌습니다.

{김동선 과장 산업자원부 수출과 :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새로 수립되는 정부와 협상을 통해서 우리 기업들이 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또 러시아와 프랑스가 후세인 정권 시절 맺은 유전개발 계약과 관련해 "앞으로 석유사업은 이라크의 새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미국이 이라크 석유사업의 판을 새로 짜겠다는 노골적인 의사 표현입니다.

전후 복구 이권과 매장량 세계 2위의 석유를 놓고 벌이는 미국과 유럽간의 물밑 신경전은 총탄이 날고 사람들이 죽는 실제 전쟁 만큼이나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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