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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이라크인, 전쟁 속 조국으로...

<8뉴스>

<앵커>

위험에 처한 조국을 외면할 수 없어, 또 고난과 슬픔의 순간을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고국으로 향하는 이라크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간 우리나라에서 벌여온 사업을 접고 오늘(27일) 귀국 비행기를 탄 한 이라크인의 사연 박수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라크인 아메르씨는 지난 한 주일 전화 카드 가게를 거의 매일 드나들었습니다. 폭격 속에 가족들은 무사한가, 안절부절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결국 가족 곁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지난 1년 동안 따스하게 대해준 한국 친구와 아쉽게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전쟁통에 귀국하면 다시 군에 징집될 수도 있지만 결의는 섰습니다.

{아메르 : 동포와 조국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돌아가 싸우겠습니다.}

이라크전 파병 반대를 외치는 시민 집회를 바라보며, 이라크를 걱정해 주는 한국인들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메르 : 이라크인들과 함께 하며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 한국인들께 감사드립니다.}

중고차 무역 사업을 함께 하던 친구들에게도 일일이 작별을 고했습니다. 친구들은 다신 못 볼 지도 모를 아메르씨를 껴안고 격려했습니다.

짐을 꾸리며 아메르씨는 아이들 사진을 소중히 챙깁니다. 고국을 떠난 뒤에 태어난 아홉달 된 막내 아들은 아직 품에 안지도 못했습니다.

전란에 빠졌어도 조국은 조국,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가족 곁에 있어야 한다며 아메르씨는 친구 마하무드씨와 오늘 한국 땅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인삿말은 ´인샬라´, ´신의 뜻에 맡기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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