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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 강타, 미.영군 작전 '차질'

<8뉴스>

<앵커>

지금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중부와 남부 지방에는 강력한 모래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미영 연합군의 탱크와 헬기가 곳곳에 멈춰섰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치는 강한 모래바람에 연합군 탱크가 멈췄습니다. 어제(25일)부터 시작된 모래폭풍은 북쪽으로는 수도 바그다드까지, 남쪽으로는 이라크 남부와 쿠웨이트 전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바그다드는 한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 천지로 변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모래폭풍이 내일 오후 늦게쯤 잦아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 중이던 미 101 공중강습부대는 헬기 공격이 불가능해 진격을 멈췄습니다.

알-아리비아 위성방송은 미군 헬기 2대가 실종된 것은 모래폭풍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군의 F-16 전투기는 자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의 레이더를 오폭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이언 웰치/미 제3보병 연대 병사 : 아무것도 안보여 힘듭니다. 운전은 물론 컴퓨터도 쓰기 힘들어요.}

모래먼지는 체질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연합군 병사들에게 '독약'처럼 치명적입니다. 연합군 지휘부는 첨단 반도체가 장착된 무기들이 모래먼지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곳 아랍사람들은 모래폭풍을 '신의 노여움'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격전지 이라크 남부를 강타하고 있는 모래바람이 이번 전쟁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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