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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눈엣가시' 이라크 국영TV 폭격

<8뉴스>

<앵커>

대규모 시가전이 임박한 바그다드에는 일주일째 미.영 연합군의 공습이 계속됐습니다. 미군 포로의 모습과 후세인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방송하며 그동안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온 이라크 국영 텔레비젼 방송국도 오늘(26일) 조준 폭격을 받았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각 오늘 새벽. 바그다드 하늘에 불 기둥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공습 7일째, 미.영 연합군의 진격 작전을 앞두고 바그다드 일원에 대한 집중 폭격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늘 폭격은 도심 주택가에 인접한 이라크 국영 텔레비젼이 표적이 됐습니다. 방송국과 이라크 공보부 건물에는 미사일 6발이 잇달아 쏟아졌습니다.

방송중이던 이라크 통상장관의 연설이 중단됐습니다. 3시간 만에 방송은 재개됐지만 바그다드 밖으로 전파를 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의도된 공격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공포에 떠는 미군 포로들의 모습, 항전을 촉구하는 후세인 대통령, 이라크 국영 텔레비젼은 그동안 심리전의 선봉이었습니다. 미국으로선 눈엣 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은 개전 첫날 방송 시설을 파괴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후세인 제거 이후 대민 선전을 위해 방송시설을 보호한다는게 미군의 당초 전략이었습니다.

이라크 텔레비젼 방송에 대한 조준 폭격은 부시 대통령이 직접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황을 보는 워싱턴 사령탑의 조바심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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