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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반전' 한 목소리

<8뉴스>

<앵커>

반전 기류가 확산되면서 아랍권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걸프전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요르단에서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요르단 시민들이 평화를 갈구하는 촛불을 손에 들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가녀린 손에서도 촛불은 어둠을 밝히며 환히 타오릅니다.

{요르단 어린아이 : 우린 자유와 평화를 원해요. 더 이상 전쟁이 없으면 좋겠어요.}

방송을 통해 이라크의 참상이 속속 전해지면서 같은 아랍 민족인 이곳 주민들은 이라크 시민들에 대한 강한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르단 시민 : 이라크인들과 진심으로 함께 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거예요. 그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합니다.}

아랍권 결속은 종교간의 벽마저 허물고 있습니다. 요르단에 모인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교도가 대부분인 이라크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해 손 모아 기도했습니다.

아랍권 주민들은 이번 전쟁이 지난 91년 걸프전 때와는 달리 명분없는 전쟁이라는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요르단과 이집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전역에서는 며칠째 계속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가자가 수천명에서 수만명까지, 시위 규모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시위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자국 정부마저 비난하며 반정부 시위의 색채까지 띄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략을 규탄하고 미.영군의 즉각적이고 무조건 철수를 촉구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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