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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원인…"1080호 문 왜 안 열렸나?"

<8뉴스>

<앵커>

의문점은 또 있습니다. 지하철 출입문은 사고를 대비해 전원이 끊기더라도 수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동차의 문 상당수가 많은 희생자들을 가둔 채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직후, 시커멓게 타버린 1080호 차량의 출입문은 대부분 닫혀 있는 채로 발견됐습니다.

여섯개 객차의 24개 출입문 가운데 열려 있는 문은 단 9개. 사고역 도착 직후 자동으로 문이 열렸을 때 일부 승객이 탈출했지만 유독가스가 밀려들자 기관사는 10여초만에 문을 다시 닫아버렸습니다.

{사고 당시 승객 : 문이 닫히고 방송 나오는데 곧 출발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사령실로부터 비상 전력공급을 받는데 실패함에 따라 결국 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합니다.

전원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

우선 기관사는 자체 저장된 전력을 이용해 수동 개폐 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기관사 최 모씨도 "대피지시를 받고 이 기계를 작동해 출입문을 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문이 닫힌 것은 수동장치의 제어선이 이미 불에 탔거나, 기계가 문제를 일으킨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출입문 옆에 설치된 수동 조작코크. 만약 당황한 기관사가 아예 수동장치를 작동하지 못했다면, 승객들은 이를 이용해 문을 열어야 합니다. 하지만 유독가스와 화염에 휩싸인 승객들이 침착하게 대응하는 건 애초에 무리였습니다.

결국 승객들은 창문을 부수며 필사적으로 탈출에 나섰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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