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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원인 분석…승객 대피 왜 늦었나?

<8뉴스>

<앵커>

또 한가지 의문점은 전원공급이 끊겨 움직이지 못했던 1080호 전동차가 승객 대피를 서둘기는 커녕 무려 10분이나 문을 닫은 채 꿈쩍도 안했다는 대목입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1080호 기관사는 중앙로역 바로 전 역에서 사령실로부터 주의운전을 통보받습니다. 안전수칙대로라면 화재발생때는 운행중단 신호를 내려야 했습니다.

중앙로역에 도착한 1080호, 자동문이 작동하면서 10여초 동안 일부 승객이 빠졌나갔습니다. 하지만 유독가스가 쏟아져 들어오자 기관사는 문을 닫습니다.

{최상렬/1080호 기관사 : (상황이 어땠나요?)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기관사와 사령실 간 무선교신이 이뤄집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단전됐다 비상 전기공급이 이루어지고 다시 끊기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무선 교신도 끊기자 휴대폰 통화도 한차례 이뤄졌습니다. 전동차 내부는 아비규환, 식은 땀이 흐르는 5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모든 교신이 끊기자, 기관사는 열차 출발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에 실패하자 기관사 최씨는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한 뒤 열차문을 수동으로 엽니다.

다시 5분이 결렸습니다. 사고역에 도착해서 이렇게 열차 문을 닫고 있던 10분 동안 불길은 옮겨 붙었고 유독가스는 승강장을 가득채웠습니다.

현재 1080호에 남아있는 시신은 40여구, 1079호 열차보다 더 많습니다. 사고 직후 승객들과 함께 대피했던 기관사는 11시간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뒤늦게 지하철 공사 직원과 함께 나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기관사와 사령실사이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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