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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용의자 김씨, "함께 죽으려 했다"

<8뉴스>

<앵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의 김 모씨가 범행 동기를 밝혔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혼자 죽기가 억울했다고 합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용의자 김 모씨는 어제(18일) 아침 8시쯤 집을 나왔습니다. 휘발유 7천원 어치를 사 플라스틱 통에 담은 뒤 곧바로 지하철을 탔습니다.

중앙로 역에서 끝내 불을 질렀고 자신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김씨는 2년전 뇌졸중으로 오른쪽 손발이 거의 마비돼 신병을 비관해 왔습니다.

{조두원/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 : 자살하려다가 억울해서 사람들이 많은 곳을 택해 불을 내어 같이 죽어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렇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김씨는 지난해 8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되자 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김씨 물리치료사 : 3주 전에 크게 싸운 일이 있어요. 환자분하고 싸우고 여기와서 큰 소리 지르고 라이터로 환자들 얼굴에 그런 일 있었죠.}

김씨는 현재 유독가스에 중독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기관지와 폐에 이상이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씨가 진범으로 밝혀진다면 중형 선고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던 김씨가 정상인이 아니라고 판정될 경우 형이 줄어들거나 처벌 대신 치료감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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