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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희생, 안타까운 사연들

<8뉴스>

<앵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도 숭고한 희생은 있었습니다.

승객들을 구하고 동료들까지 구하려다 순직한 역무원들, 어머니를 구한뒤 중태에 빠진 아들, 이들의 사연을 남달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하 역사가 아수라장으로 변한 절대절명의 순간. 중앙로역 상주 직원인 장대성씨와 김상만씨는 매캐한 매연 속에 몸을 던졌습니다.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나자, 동료들이 갇혀있다는 소식에 두사람은 또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지하 기계실에 다른 사람 10명과 함께 갇혀있다는 연락이 마지막, 가족 품에 돌아온건 싸늘한 시신이었습니다.

3살난 딸과 임신 3개월의 유복자를 남긴 장씨. 부인은 이제 울 힘조차 잃었습니다. 김씨의 아버지는 백일도 안된 손녀를 남기고 떠난 아들의 야속함에 목 놓아 울음을 터뜨립니다.

영안실에 이어지는 동료들의 발길. 믿음직한 동료요 부모에겐 효자였습니다.

{이동재/대구 지하철공사 동료 : 직장생활하며 돈 천만원 들여 부모 진료시켜 드리기 어렵거든요. 1년 봉급 다 들이는건데...}

영대 병원 응급실. 두 모자가 나란히 누워있습니다. 고향에서 올라오시는 어머니를 마중하러 지하철역에 나갔던 아들은 필사적으로 불길속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머니를 가까스로 구한뒤 자신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돌이키기조차 싫은 악몽이지만 두 모자의 병상엔 아름다운 미소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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