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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폐교 앞두고 마지막 졸업식

<8뉴스>

<앵커>

이농현상이 계속되면서 농촌에는 해마다 문을 닫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오늘(14일)은 폐교를 앞둔 한 초등학교의 마지막 졸업식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 아빠와 나란히 촛불을 들고 졸업식장에 들어서는 김정윤양. 키가 어른만한 정윤이는 이 학교의 유일한 졸업생입니다.

화동은 코흘리개 유치원생들 몫입니다. 전교생 10명, 홀로 졸업을 하다보니 상복이 터졌습니다.

도 교육감부터 동창회장까지 무려 16개 단체장이 상장과 장학금을 보내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추억을 모아준 동영상 앨범. 졸업도 섭섭한데 모교 자체가 사라진다는 생각에 정윤이의 얼굴은 어둡기만 합니다.

{김정윤 : 섭섭하고 후배들이 다른 학교에 가서도 공부잘했으면 좋겠어요}

아빠는 정윤이의 33년 선배입니다.

{김길준 : 제가 44회입니다. 폐교가 된다니까 마음이 안좋고 울적하네요.}

동생들은 이 졸업식 연주를 끝으로 낯선 다른 학교로 옮겨가야 합니다.

{최수지/비봉초등학교5학년 : 저도 이학교에서 졸업을 하고 싶은데 학교가 없어진다고 하니까 서운하고 속상해요}

충청남도에서만 올해 10곳이 문을 닫습니다. 1982년부터 폐교수는 186개나 됩니다. 주민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줄줄이 떠나기 때문입니다.

{정래성/충남 청양군 비봉면 : 타산이 안맞고 애들 가르쳐야 하니까 많이 떠나갔어요}

몇 안되는 젊은이들도 떠날 생각만 하고 있지나 않은지. 농자재 값은 뛰는데 쌀값은 떨어지고, 학교까지 없어지니, 늘어나는 건 빈집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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