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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값 거품 '여전'...대기업이 방해

<8뉴스>

<앵커>

교복값에 거품이 많다는 사실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차례 지적이 돼 왔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구매를 통해 값을 낮추려는 노력마저 대기업들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새학기를 앞둔 백화점 교복코너입니다. 한 벌에 18만원에서 23만원선.

교복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대기업 3곳 제품 일색입니다.

{학부모 : 어휴 비싸요, 20만원이면 어른 양복값인데...}

교복값에 거품이 끼어서 그렇습니다.

교복은 디자인 비용이나 재고 부담이 별로 없는 상품인데도 불필요한 유통마진이 지나치게 많이 붙어 있습니다.

가격이 제조원가의 두배가 넘습니다.

{채봉석 한국교복협회 이사 : 광고비와 유통비, 백화점 마진 등이 가격이 부풀려진 것입니다.}

부모들은 2년전부터 공동구매라는 자구책을 찾아냈습니다.

업자들을 불러놓고 공개입찰에 붙였더니 똑같은 교복을 11만원대에 살 수 있게 됐습니다. 가격은 절반 수준이지만, 품질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교복 하청공장 직원 : 대기업 것이나 중소기업이나 똑같아요. 원단도 똑같고 재질도 똑같고 다 똑같아요. 마지막에 상표만 메이커마다 다르게 붙여서 나가는 거예요.}

싼 값의 공동구매가 자꾸 늘어나자 학교 주변에서는 출처 모를 전단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산이라느니, 매장보다 더 비싸다느니 거짓말 투성입니다. 교복 시장이 사실상 끝나는 입학식 때까지 잠시 눈만 속이자는 계산입니다.

공동구매를 하는 학교 주변에는 대기업의 교복이 입찰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폭 할인됐습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지금도 두배 가까운 가격을 받는 교복입니다.

{공동구매 참가 학부모 : 엄마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해요. 이렇게 하는 것은 아마 공동구매를 못하게 하는 작전이 아닌가 생각해요.}

교복시장은 한해 4천억원 규모, 전체의 70%를 메이저 3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금력이나 흑색선전보다 가격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당당한 기업 정신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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